1화 예예, 작가님. 아이고, 쓰기 어려우시죠? 두 번째 질이 어려운 겁니다.급전대출
두 번째를 탁 하고 넘어가면 그때부턴 술술이에요. 아, 말나온 김에 술 한잔 하시죠. 법인카드는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겁니다.급전대출
나오세요. 라잇 놔우.윤수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전화기를 내려놓자 편집팀의 차혜련이 투덜거렸다.급전대출
윤수 씨. 또 나가요?옙. 또 나갑니다.급전대출
나가는 길에 시간 되면 요번에 계약 잡은 작가님도 좀 뵙고 오려고요.아아, 좋겠다.급전대출
나도 나가도 싶다.급전대출
그럼 같이 가시죠?지금 저 놀리는 거죠?입을 댓 발 내밀며 모니터를 가리키는 혜련이었다.급전대출
교정을 봐야한 문서들이 화면 가득이었다.급전대출
윤수는 조용히 일어나 혜련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급전대출
고생 많이 하세요.우와, 윤수 씨 못 됐다.급전대출
그게 인생 아니겠습니까?윤수는 즐겁게 웃으면서 문을 열었다.급전대출
그리고 발을 하나만 문밖으로 뺀 후 이렇게 말했다.급전대출
대신 올 때 야식 사들고 올게요. 족발 콜?콜!다른 분들은?편집팀 전원이 동시에 콜을 외쳤다.급전대출
라디오에서 뉴스가 흘러나왔다.급전대출
윤수는 라디오를 자주 듣는 FM 방송으로 돌렸다.급전대출
마침 여름에 어울리는 신나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급전대출
캬하! 선곡 좋고!윤수는 에어컨을 트는 대신 문을 활짝 열었다.급전대출
시원한 바람이 창문을 타고 들어왔다.급전대출
창문 밖으로 손을 내밀어 차문을 툭툭 치며 달리기를 15분. 숙대입구에 차를 멈춘 윤수가 핸드폰을 빼들었다.급전대출
작가님. 어딥니까? 예? 아, 그 고깃집이요? 예예. 지금 갑니다.급전대출
윤수가 지금 만나려는 작가는 대박을 친 신인 판타지 작가였다.급전대출
글에 감칠맛이 느껴질 정도 잘 쓰지만 부담이 된다며 출판을 거절한 작가였다.급전대출
하지만 윤수의 끈질긴 구애에 백기를 든 작가는 결국 책을 E북으로 냈고 대박이 난 것이었다.급전대출
어이쿠, 작가님.윤수는 고기집 입구 가까이에 앉아있는 작가에게 인사를 했다.급전대출
올해로 서른셋이 되는 이영강 작가였다.급전대출
오셨어요?에이, 말 편하게 하시라니까.올해 스물여섯이 된 윤수는 영강에게 매번 편하게 대하라고 말했지만, 영강은 그 올곧은 성격에 걸맞게 매번 거절을 했다.급전대출